ASAKUSA 파빌리온 in 광주비엔날레 — 「마지막 걸음 너머의 걸음」
2026.9.5 (토) – 11.15 (일)
양림문화샘터, 광주광역시 남구 서서평길 30
운영 시간: 10:00–17:00, 화요일–일요일 (월요일 및 9월 24·25·26일, 10월 9일 휴관)
개막식: 9월 4일 15:00–17:00
ASAKUSA는 전통 목조 가옥을 개조한 큐레이터 주도 프로젝트 공간으로, 2015년 설립 이후 협업적 큐레토리얼 실천과 비판적 대화를 지속해 왔다. 일본 도쿄의 문화적으로 역동적인 아사쿠사 지역에 자리한 ASAKUSA는 일본 국내외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특히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복합성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쟁점들을 탐구해 왔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추어 구성된 소규모 큐레토리얼 팀에 의해 기획 및 운영된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ASAKUSA는 광주의 역사적 지역에 위치한 양림문화샘터로 거점을 옮긴 팝업 파빌리온을 제안한다. 이는 국가와 제도의 경계를 횡단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자기반영적인 큐레토리얼 실천으로 제시하는 시도이다.
영상, 사진, 만화, 일기, 편지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전시 〈마지막 걸음 너머의 걸음(The Step After the Last Step)〉은 역사적 격변과 사회적 변동 속에서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삶의 가능성을 모색해 온 존재들과 그들의 움직임을 조명한다. 아나키스트, 반(反)헤게모니적 사상가들,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지식 생산의 공간을 일구어 온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젠더, 섹슈얼리티, 계급과 같은 사회적 범주가 노동, 선택의 접근성, 이동의 조건과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는 하이드룬 홀츠파인트(Heidrun Holzfeind), 키쿠치 토모코(Tomoko Kikuchi), 코미야 리사 마리나(Marina Lisa Komiya), 이주영(Jooyoung Lee), 시마다 요시코(Yoshiko Shimada)가 참여한다. 이들의 작업은 근대 정치·사회적 권력 구조 속에서 형성된 지배, 갈등, 분단, 망각의 역사적 형식들이 오늘날에도 일상 속에 잠복된 힘으로, 현재에 배회하는 유령 같은 잔재로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ASAKUSA 파빌리온에서는 공식적인 역사 기록으로 충분히 보존되지 못했던 국경 횡단의 경험과 퀴어한 삶이 민중운동의 중요한 현장인 광주의 전시 공간에서 '읽히지 않는 존재들(illegible beings)'의 서사를 통해 다시 울려 퍼진다.
전시장 안내도

작품
코미야 마리나 리사 — 2층
1. 아스페르길루스 루추엔시스의 분해
혼합매체 설치, 8분 26초, 2026
코미야 마리나 리사는 새로운 시간론에 주목하며 퀴어의 관점에서 출현하는 생식 기술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제국주의와 이성애규범적 가부장제가 형성한 생식 기술과 전쟁 기술을 둘러싼 권력관계를 종종 살펴본다. 만화가로도 활동하는 코미야는 전시 국가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은 일본인 전쟁 신부와 미군 병사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한편, 기록되지 못한 채 남겨진 퀴어의 삶을 상상한다. 만화와 생명공학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이러한 교차점은 권력과 배제, 금지와 욕망의 역사가 어떻게 신체와 기술, 사회체계를 형성해왔는지 탐구하는 그의 접근 방식에 바탕이 된다.
신작 설치 〈아스페르길루스 루추엔시스의 분해〉(2026)는 현재 한국의 막걸리 생산에 사용되는 미생물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에서 출발한다. 이 미생물은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오키나와의 코지 누룩곰팡이에서 유래했다. 일본 연구자들은 오키나와의 양조 전통을 연구하고 개량해 이를 '일본'의 기술로 한국에 들여왔다. 한편 한국의 가양주는 주세법에 따라 억압되고 불법으로 규정되었으며, 그 결과 전통적인 발효 종균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동시에 코미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한국에서 발행되어 일본 제국의 선전에 이용된 만화 캐릭터 '야마토 가족'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 캐릭터는 전시 애국주의 아래 이상화된 이성애규범적 가족상을 재현한다. 작품에서는 이 만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가 곰팡이에 의해 형성된다. 코미야는 미생물 배양체를 길러냄으로써 만화적 캐릭터가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 질서를 유지하는 데 어떻게 동원되었는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바람직하지 않은 부패와 유익한 발효 사이의 구분을 뒤흔든다. 또한 그는 '이상적 가족'을 분해하고 부패시키는 과정을 통해 식민주의적 권력 구조를 해체하고자 한다.
지원: 바이오클럽 도쿄(BioClub Tokyo), 콘노 유키, Sarthak Shah
이주영 — 2층
2. 함께 걸으면서 수다도 떱시다: 요코하마 챕터—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한 짧은 여정
출판물(미디어버스, 서울 및 멀티플 스피리츠, 도쿄/빈, 2026), 12.8 x 18.2 cm, 한국어판·영어판·일본어판, 2012/2026
3. Study for Seaweed
해조류 파우치, 알지네이트, 글리세린, 염화칼슘, 강서영과의 니트 협업, 2026
이주영의 작업은 협업과 공동체적 프로젝트를 통해 전개되곤 하며, 일상의 풍경 속에서 쉽게 간과되는 요소들과 그 안에 켜켜이 축적된 역사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함께 걸으면서 수다도 떱시다: 요코하마 챕터—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에게서 영감을 받은 개인적 여정〉은 1926년 천황 암살 모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옥중에서 사망한 일본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삶과 그를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따라가는 일기 형식의 출판물이다. 1903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억압적인 가족 환경 속에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낸 가네코는 3·1운동을 목격했고,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가 박열과 정치적이자 개인적인 동지 관계를 맺었다. 그는 평생 여성의 자율성과 위계질서의 철폐를 주장했으며, 권위주의적 권력에 저항하며 불굴의 정신을 지켰다.
이주영은 2012년 요코하마 고가네초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머무는 동안 쓰기 시작한 일기에서 가네코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현지인들과 나눈 만남과 대화를 되돌아본다. 작가는 일본에서 가네코의 흔적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야마나시를 찾아가고, 한국의 또 다른 항구도시 인천을 떠올리게 하는 요코하마의 여러 장소를 방문한다. 그의 성찰은 한국과 일본의 식민 근대사가 교차하는 지점뿐 아니라, 미군 기지의 존재가 형성한 사회·정치적 조건들을 드러낸다.
2017년 한국 영화 〈박열〉의 개봉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가네코의 저항을 기려 2018년 그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다. 이후 또 다른 영화와 여러 출판물이 가네코의 삶과 철학을 훨씬 넓은 대중에게 알렸지만, 일본 천황제에 대한 급진적인 반대 입장과 허무주의적 세계관으로 인해 그는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다.
미완의 편집 과정이 14년간 중단되었던 이 프로젝트는 ASAKUSA 파빌리온을 계기로 마침내 새로운 드로잉과 함께 한국어판과 영어판, 그리고 새롭게 번역된 일본어판으로 출간된다.
지원: 임경림(미디어버스)
디자인: 마이 엔도(멀티플 스피리츠)
시마다 요시코 — 2층
4. 일본인 위안부 동상되기 기록
2012–현재
5. 표현의 부자유의 동상되기 기록
12분 46초
작가이자 연구자인 시마다 요시코는 문화적 기억과 역사적 망각, 젠더·권력·정치의 복잡한 상호관계를 오랫동안 비판적으로 탐구해 왔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와 전시 이데올로기, 군사 폭력의 구조 속에 동원된 여성들의 역할과 위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퍼포먼스 연작 〈일본인 위안부 동상되기〉(2012–현재)에서 시마다는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기모노를 입은 채 몸 전체를 금색으로 칠한 모습으로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는다. 이 퍼포먼스는 한복을 입은 소녀가 빈 의자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김서경·김운성의 '평화의 소녀상'을 본떠 제작되었다.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처음 선보인 뒤 문화적 기억을 둘러싼 여러 갈등의 현장에서 이어진 이 퍼포먼스에서, 시마다는 의도적으로 '일본인 위안부'를 수행한다. 그는 이 퍼포먼스를 통해 '위안부'의 존재가 부정되어 온 현실을 환기하고, 이 문제를 협소한 국가적·정치적 틀로 축소하는 관점에 이의를 제기한다. 평화의 소녀상과 이를 둘러싸고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시위 및 활동처럼, 이 작품은 성폭력과 성노예제에 대한 침묵의 강요와 생존자에 대한 낙인에 저항하며 군사화로 심화되는 구조적 폭력에 관한 더욱 폭넓은 성찰을 촉구한다. 양림문화샘터 앞과 펭귄마을 입구에는 생존자 중 한 명인 이옥선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파빌리온에서는 시마다의 퍼포먼스 기록과 함께 〈표현의 부자유의 동상되기〉의 슬라이드쇼를 선보인다. 이는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일왕을 묘사한 이미지와 김서경·김운성의 평화의 소녀상 등이 검열된 사건에 대응해 모니카 마이어(Monica Meyer)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로,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위안부 동상'이 된 모습을 모은 것이다.
키쿠치 토모코 — 지하
6. I and I
[오른쪽에서]
Lala, Pandra, Janjie, Sichuan Province, 잉크젯 프린터, 37.2 x 55.8 cm, 2011
Sanjie in the Mirror, Beijing, 잉크젯 프린터, 37.2 x 55.8 cm, 2006
Yangyang Rehearsaling in the Dressing Room at the Bar "Point Zelo," Hebei Province, 잉크젯 프린터, 55.8 x 37.2 cm, 2007
Dandan in the Dressing Room at the Bar "Love Island," Beijing, 잉크젯 프린터, 55.8 x 37.2 cm, 2007
Guimei at the Mirror, Chongqing, 잉크젯 프린터, 37.2 x 55.8 cm, 2011
Hua Standing by the Yangtze River, Chongqing, 잉크젯 프린터, 37.2 x 55.8 cm, 2008
사진가 키쿠치 토모코는 사회문화적 변화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 외로움과 내적 갈등을 안고 저마다의 삶을 헤쳐 나가는 이들을 기록해 왔다. 그는 피사체들과 오랜 시간 친밀한 관계를 쌓으며 그들의 일상을 내밀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연작 〈I and I〉(2006-)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광범위한 사회변화를 배경으로, 드래그퀸과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중국 퀴어 공동체의 일상에 주목한다. 여러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이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그 안에 깃든 감정과 긴장, 모순뿐 아니라 내면의 자아가 변화해 가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포착한다.
키쿠치 토모코 — 지하
7. 마찰 경계
사운드, 컬러, 18분, 2026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다양한 이주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키쿠치는 신작 비디오 작품 〈마찰의 경계〉(2026)에서 개인의 삶과 사회 사이의 간극, 나아가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역사 사이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거리에 다른 접근을 취한다. 작품에서 작가는 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와 그 인근 지역을 따라 빈 나무 팔레트를 끌고 걷는다. 이 지역의 풍경과 삶의 조건은 일제 식민지배의 유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미군과 한국군의 주둔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인 군사 개입의 역사를 통해 형성되어 왔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다리, 연고 없이 세상을 떠난 기지촌 여성들이 다수 묻힌 옛 공동묘지, 북한군과 중국군 묘지, 한국전쟁 당시의 화장터 등 역사적 망각의 흔적과 지정학적·사회적·영적 경계가 풍경 속에 스며든 장소들을 찾아 멈춰 선다. 이 장소들은 식민주의, 군사주의, 젠더 폭력, 그리고 분단의 그림자가 여전히 배회하는 공간들이다.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은 빈 팔레트는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결코 실어 나를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의 존재"를 환기한다. 키쿠치는 때로는 팔레트를 등에 짊어지고, 때로는 땅 위로 끌며 자신의 신체를 이 장소들 속으로 개입시킨다. 이 과정에서 운반 도구와 지면 사이의 물리적 마찰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과 개별적인 삶의 서사가 맞부딪히는 긴장으로 확장된다. 작품은 끝내 붙잡을 수 없는 목소리와 비가시화된 신체들로 우리의 시선을 돌린다.
감사의 말: 오성철, 한광석, Nelson T-Bai. Murphy, 박창남, 서상봉, 황주원, 김광진, 잇코스님, 묘세이스님
시마다 요시코 — 지하
8. 미학교 관계자 다이어그램
145 x 205cm, 직물 작품 2점, 2026
9. 겐다이시초샤 미학교(美學校) 아카이브 자료
1969-1975
시마다는 1968년 이후의 아방가르드 미술과 사회운동, 그리고 급진 정치와 정치철학 관련 서적으로 알려진 출판사 겐다이시초샤가 1969년 도쿄에 설립한 실험적·반제도적 예술학교 '미학교(美學校)'에 관해서도 폭넓은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정치사상과 사회운동이 정체된 상황에서 겐다이시초샤는 미술과 교육을 사회적·지적 참여를 새롭게 활성화할 수 있는 장으로 보았다. 미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직접적이고 밀도 높게 교류하는 장소라는 '시대착오적' 학교의 이상을 되살리고자 했다. 교육과정은 테와자(手技, 손기술)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교사와 오랜 시간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배우는 방식을 중시했다. 파빌리온에서 작가는 미학교에 관한 현재 진행형의 연구와 아카이브 자료를 공유한다. 여기에는 1960~70년대에 그곳으로 모여든 이들이 형성한 관계와 연결망에 대한 탐구도 포함된다.
하이드룬 홀츠파인트 — 지하
10. 49년째(전시 버전)
사운드, 컬러, 37분, 2026
일본의 활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가마타 도시히코는 1971년 미일안보조약, 베트남전쟁, 학생 권리를 둘러싼 투쟁이 이어지던 가운데 도쿄의 파출소들을 겨냥해 연쇄 폭탄 공격을 벌인 비당파 좌파들의 느슨한 연합체 '검은 헬멧 그룹'의 지도자로 지목되었다. 가마타는 8년간의 도피 끝에 1980년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옥중에서 쓴 그의 편지에는 과거의 무장투쟁과 현재의 수감 생활에 대한 성찰뿐 아니라, 일본과 그 너머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
〈49년째〉에서는 거의 반세기에 걸친 수감 생활 동안 이어진 그의 철학적이고 시적인 사유의 단편들이 그의 행적을 따라 일본 각지에서 촬영된 오늘날의 풍경 속에 울려 퍼진다. '권력 장치로서의 풍경'이라는 개념(*1)을 바탕으로, 영화는 국가 권력과 젊은 시절의 저항이 남긴 메아리와 흔적, 여전히 이어지는 시위, 그리고 노동자, 노인, 청년, 야생동물을 비롯한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이 이루는 평범한 삶의 고요한 현존을 드러낸다. 카메라의 끈기 어린 시선 안에 머무는 이들이 그저 그곳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령화된 초자본주의 사회에서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과 일상화된 감시, 확대되는 국가 권력에 맞서는 침묵의 저항이 된다. 영화의 서술 방식 또한 미묘한 전환을 보인다. 편지는 사회운동가이자 가마타의 신원보증인 겸 펜팔인 와타누키 마키코라는 여성의 목소리로 낭독된다. 이를 통해 작품은 1960~70년대의 풍경론과 정치투쟁을 둘러싸고 역사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서사를 새롭게 구성한다.
ASAKUSA 파빌리온을 위해 영화는 더 짧은 설치용 버전으로 재편집되었으며, 가마타의 투쟁과 관련된 장소들을 홀츠파인트가 일본 각지에서 촬영한 사진 및 관련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이미지와 소리, 낭독되는 텍스트가 섬세하게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고립과 권력, 노동과 노화, 그리고 이동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사회적 참여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가마타의 편지를 지지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발행되어 온 소책자 시리즈 『소보(Sōbō)』의 광주 특별판도 처음으로 영어로 출간된다. 여기에는 가마타의 편지와 검은 헬멧 그룹 동지들과의 대화, 그리고 일본의 '장기 60년대'를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맥락을 제공하는 에세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1 마쓰다 마사오, 『풍경의 사멸(風景の死滅)』, 다바타쇼텐, 1971.
도움을 주신 분들: 가마타 도시키히코, 와타누키 마키코, 야마시타 코요, 후쿠다 마쓰시마 노리에
작가 약력
하이드룬 홀츠파인트(1972년 리엔츠 출생)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빈 미술 아카데미와 뉴욕 쿠퍼 유니언에서 공부했다. 그의 다학제적 작업은 건축과 사회에 내재한 유토피아적 이념을 문제 제기하며, 역사와 정체성, 개인의 역사, 오늘날의 정치적 서사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ASAKUSA(도쿄), 제체시온(빈), 바디셔 쿤스트페어라인(카를스루에), CCA 바르샤바, 타마요 미술관(멕시코시티), 아티스츠 스페이스(뉴욕)를 비롯해 2018년 상하이 및 관두 비엔날레, 제55회 베니스 비엔날레, 마니페스타 7 등 세계 여러 기관과 국제전에서 소개되었다. 그의 영화는 핫독스(토론토), DOK 라이프치히, MoMA 다큐멘터리 포트나이트, 이스탄불 비엔날레, 무모크(빈), 싱가포르 NTU 아트센터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 및 기관에서 상영되었다. 최신 장편영화 〈49년째〉는 핫독스 2026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키쿠치 토모코(1973년 도쿄 출생)는 무사시노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 베이징으로 이주했다. 키쿠치의 작업은 개인이 외부의 압력과 사회적 분열, 내적 갈등을 헤쳐 나가며 그 긴장 관계를 지속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사진과 비디오, 퍼포먼스를 아우르며 신체와 장소, 역사적 기억의 관계를 다뤄온 키쿠치는 연구와 레지던시, 작품 제작을 통해 한국과의 장기적인 예술적 관계를 맺어 왔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 SeMA 난지 레지던시에 참여했으며, 2020년에는 인천아트플랫폼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2013년에 기무라 이헤이 사진상을, 2015년에는 프리 픽테 일본 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모리미술관, 도쿄도 사진미술관, 가와사키 시 박물관, KADIST 예술재단 등의 소장품에 포함되어 있다.
코미야 마리나 리사(1992년 애틀랜타 출생)는 일본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코미야는 생명공학, 퍼포먼스, 비디오,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퀴어의 관점에서 생식의 새로운 방식을 탐구한다. 협업 프로젝트로는 스즈키 치히로와 함께한 〈번식하는 마당〉 프로젝트와 다니가와 가나에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퀴어 페미니스트 예술 플랫폼 FAQ?가 있다. 주요 출간물로는 에밀 기메 아시아미술상에서 학생상을 받은 〈전선에서〉 1·2권이 있다. 2026년 CCBT(Co-Creative Transformation of Tokyo) 아티스트 펠로우로 선정되었다. 포드재단 갤러리(뉴욕)와 앵스티튀 프랑세(도쿄)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주요 개인전으로는 화이트하우스(도쿄)의 〈CLEAN LIFE〉와 스튜디오 볼테르(런던)의 〈Invasive Ale〉이 있다.
이주영(1970년 대구 출생)은 개인과 공공의 경계에 질문을 던지며, 공공 영역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설치, 도큐멘테이션,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해 왔다. 최근에는 해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원생생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해조류에서 색소를 추출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재료의 가능성을 살피며, 유기물을 기반으로 한 살아 있는 시각 예술이 열어갈 새로운 방향과 지속 가능한 제작 방식을 탐구한다. 노르웨이 베르겐의 플라그파브리켄, 인천아트플랫폼, PROGRAM 레지던시(베를린), 요코하마 고가네초 에어리어 매니지먼트 센터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거트루드 컨템포러리(호주), 아트선재센터, 이상의 집,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등에서 소개되었다.
시마다 요시코(1959년 도쿄 출생)는 치바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이자 미술사학자이다. 1982년 스크립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2015년 런던 킹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마다는 국가 정체성과 젠더를 탐구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그는 전쟁과 식민주의가 남긴 유산을 조사하며, 자기 성찰의 도구로 기능하는 동시에 피해자와 억압자라는 이분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페미니스트 예술 실천을 추구한다. 판화와 비디오, 퍼포먼스, 연구, 아카이빙을 주요 작업 방식으로 활용한다. 미술사학자이자 아키비스트로서 시마다의 주요 연구 분야는 1960~70년대의 미술과 정치, 대안적 예술교육, 페미니즘이다. 그의 작품은 2025년 베를린 비엔날레와 2026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일본 국내외에서 소개된 바 있다. 최근 출간물로는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하쿠준샤, 2023)가 있으며, 『겐다이시초샤 미학교』(스이세이샤, 2026)가 출간될 예정이다.
전시 정보
ASAKUSA Pavilion in Gwangju Biennale Project
마지막 걸음 너머의 걸음
전시 기간: 2026년 9월 5일 – 11월 15일
장소: 양림문화샘터 (광주광역시 남구 서서평길 30)
운영 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7:00
휴관일: 월요일, 2026년 9월 24일·25일·26일, 10월 9일
개막식: 9월 4일 15:00–17:00
파빌리온 주최: ASAKUSA
아티스트들: 하이드룬 홀츠파인트, 키쿠치 토모코, 코미야 마리나 리사, 이주영, 시마다 요시코
큐레이터들: 아사쿠사 파빌리온 프로젝트팀 (마루야마 미카, 미카미 마리코, 네고로 미와, 오사카 코이치로)
후원: 광주비엔날레, AEDIT Co., Ltd./ Atsushi Fukai, Land Kärnten
장소: 양림문화샘터 (샘터장: 장욱, 국장: 김현진)
한국어 번역: 심하경
기술 자문 및 장비 조정: Sijeom (Serene Pac, Jane Lee)
설치 조정: 서여름, 장희영
설치: 오성현, 조도휘
Special thanks to: Gamze Baktir, 김호빈, Sanghyeok Lee, 장경림, 미카미 노부오, 모모세 아야, 박희정, Asako Shiraki, 신재민, 주성민, 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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